무던해진다. TastY OR NoT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결혼을 해서 그런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무던해진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한창 술을 만지고, 셰이킹을 하고 여기저기 찾아서 마시러, 먹으러 다니던때에는 
되려 더 까칠하게 이게 아냐, 여긴 볶음이 글렀어, 여긴 셰이킹 타임이 글렀어, 
이건 칠링을 안했네? 하고 그저 모자란 것, 까기위한 것만 눈에 들어왔었는데
그떄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다양하게 먹고, 마신 지금에 와서는 되려 하하~하고
웃게 되어버리네요. 단점...아니, 맘에 안드는 점을 찾으려 눈을 부라리는 것 보다
장점을 찾는 쪽으로 시선이 간다고 해야하겠습니다. 

저도 "조니워커? 하! 골드 라벨 밑으로는 술이 아니지!" 따위의 미친소리를 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이제와서 보니 골드는 골드의 맛이 있는거고, 블루는 블루대로 
맛있고, 블랙도 참 좋고~ 레드는 레드대로 아주 좋습니다. 
싱글몰트 어쩌구 하면서 부심을 부리던 것도 이 지역은 이 지역대로, 저기는 저기대로
나름의 맛, 거기서 이 맛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가지고 있는데요?
물론 아직도 나름의 호오는 당연히 가지고 있겠습니다. 싱글몰트라면 스페이사이드나
하이랜드가 좋고, 블렌디드라면 조니, 진은 봄베이 사파이어가 좋고, 보드카라면 스미노프가
무난하니 좋지요~ 테킬라? 호세가 제일 만만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닙니다만. 그렇다고 다른 브랜드, 다른 술들이 못하다는 것은 아니지요.

그 어떤 술을 함부로 마실게 못된다, 쓰레기다. 라고 단언해서 폄하할 수 있을까요?

한때 우리나라 희석식 소주를 미친듯이 까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가능하면 없어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녹색병 소주가 가지는 
의미를 부정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편하고 값싸게, 누가 옆에 있더라도 외칠 수 있는
이름이란 것은 소중한 것이죠. 거기에 담긴 의미, 기억들을 누가 무시할 수 있을까요?
기분도 그런데 삼겹살에 한잔하자!들었을떄 반사적으로 녹색병 소주를 떠올리는 것은
그 술을 참 싫어하는 저도 벅어날 수 없는 것을요.

조금 무던해지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재료, 본토의 조리법은 물론 중요합니다만. 
현지..척박한 우리나라의 사정, 그렇게 어레인지되어서 나온 맛, 그런것을 싹 치우고
가볍게 "여기는 쓰레기이니 갈 필요가 없다!" 외치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가는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까는 행태. 

음, 전 그렇게 간단하고 자신감 넘치게 단언하지는 못할 것 같네요.





덧글

  • 술마에 2013/08/14 12:39 #

    좋은 현상이군요.
  • 미뉴엘 2013/08/14 15:09 #

    동글동글
  • 궁시롱 2013/08/16 11:47 # 삭제

    하로님이 지금 행복해서 그러지 않을까요? 시간적인 환경영향도 무시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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