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소개하는 레이어드 샷이네요.
자주 만들기는 어렵지만 맛으로는 상당히 아끼는 칵테일입니다.
재료는 보시다시피 샤르트뢰즈 그린, 갈리아노, 보드카.
우리나라에서도 가격만 감수하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술들입니다.

Russian Qualuude Shot
1/3 Galliano
1/3 Green Chartreuse
1/3 Vodka
Shot Glass
Layer
러시안 꾸알루드 샷.. 읽기도 힘들어 대체 이게 뭔소리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이름인데 꾸알루드를 찾아보니 메타쿠알론(Methaqualone)의
다른 이름이 꾸알루드라고 하는군요.
메타쿠알론은 신경안정제의 일종으로 마약으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뭐 칵테일에 야하거나 괴상한 이름이 붙는 것은 흔한일이니까요. -_-

샤르트뢰즈와 갈리아노의 레이어조합은 처음이라 잘 올라갈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둘다 단단하게 고정이 됩니다. B-52를 만들때 깔루아와 베일리스층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지요.
조금 거친가? 싶게 부어도 층이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샤르트뢰즈와 보드카도 깨끗하게 층이 나뉩니다. 만들기 쉬워서 좋네요.

뚜렷하게 나뉜 층에 부드러운 녹색과 노란색이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게다가 샤르트뢰즈도 갈리아노도 허브계 술이라 퍼지는 향도 매력적이네요.
다만 맛은 꽤 자극적인 편입니다.
보드카로 덥개를 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그냥은 그 성격을 판단하기가 힘든데
한입에 탁 털어넣으면 샤르트뢰즈의 강렬한 허브향과 찌릿한 맛, 그리고 갈리아노의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군요.
게다가 향이 강하기로 두번째면 서러울 것들이 허브계 리큐르들이니 만큼
삼키고 나서도 입안에 허브향이 오래 남는 것도 특징입니다.
꿀꺽 삼키고 입으로 숨을 후~들이마시면 코가 찡해질 정도로 달콤한 향기가
가득차지요.

다만 역시 문제는 샤르트뢰즈가 가격이 만만치 않은 술이라는 점과..
갈리아노를 쓰는 칵테일이 많이 없어 잉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워낙 허브향이 강렬하기 때문에 호불호도 극심하게 갈릴수가 있습니다.
그 부분만 해결된다면 아주 매력적인 한잔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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