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 오리] 돌판위의 오리, 황금오리농장 TastY OR NoT


친구네 집에 스캔을 하러 갔다 저녁을 사도 모자한 망정에 얻어먹고 왔습니다.
근처에 소문난데가 있다더라~ 하는 말에 부진부진 15분 가량을 걸어 도착한 곳.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사람들이 와글와글 대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줄은 확확 줄어들었습니다.






들어가니 돌판들이 책상같이 꾸며져있군요.
시간이 느껴지는 돌판 위의 흔적들.




저 한가운데선 무언가를 열심히 볶고 눌러 펴고 하고 있습니다.
무지하게 바쁜 손.




양념 한마리.
돌판위에 턱 올려주는데 좀 적지 않나? 싶은 기분이 드는 양이었지요.




돌판위에서 천천히 익어갑니다.
굽는 것은 왔다갔다 하시며 일하는 분이 구워주시니 손 안대도 됩니다.




다만 무지하게 불편한게 정면으로는 전부 돌판이다 보니 이런 찬이나 기타 음식을
옆에 놓고 먹어야하는데 이게 꽤 불편합니다... -_-




메뉴는 단촐.




익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리는 편.
슬슬 다 익은거 아닌가? 싶은 상황에서도 아직 더 익혀야 한다는 아주머니의 말은
방망이 깎는 노인이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하면 다 익은 것 같은데 아직도 뒤적거리며 더 익어야 한다고 젓가락을 내친다."




오리탕은 안에 들어간 저 오리의 날개와 뼈가 없으면 보신탕이나 감자탕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수준. 오리뼈를 푹 익혀 끓여낸, 가나안 오리에서 나오는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 가운데서 신나게 눌러 펴고 볶는게 무엇인가.. 했더니 얇게 눌러펴 치즈와 함께 볶아낸
볶음밥. 이 돌판위에서 볶아주는게 아니었구먼.. 싶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바삭하고 고소해서 꽤 맛있었지요.




죽은 당연히 오리죽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 뜬금없는 단팥죽이..
날 죽일 셈인가?
팥을 못먹는 제 입장에서는 왜 이따위 것을...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신나게 볶고 먹고..

순번이 꽤 빨리 돌아온다.. 싶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앉으면 열심히 먹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테이블이 먹기 편한 것도 아니고 불이 후끈후끈하고
자리가 딱히 오래 앉아 이야기할 정도로 편한 것도 아니고 분위기가 부산스러우니
먹고 일어서는데에만 집중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테이블, 저 돌판의 너비가 미묘해 앞 사람의 목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제대로 듣고 이야기를 하려면 돌판위로 쭈욱 몸을 빼야하는데.. 으음. -_-;;

게다가 오리탕이나 죽이 좀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당연히 저런데서 탕, 죽이라고 되어있으면 백숙같은 스타일이나 오리국물로 만든
죽을 떠올릴텐데 웬 감자탕하고 단팥죽이 나왔으니... 영 미묘합니다.

후딱 배불리 오리고기를 특이한 돌판위에서 구워 먹으며 기분내기에는 좋습니다만
어르신을 모시고 오거나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절대로 추천할 수 없겠네요.


지도 크게 보기
2012.9.2 | 지도 크게 보기 ©  NHN Corp.


덧글

  • 애쉬 2012/09/02 02:33 #

    ㅎㅎㅎ 스포일러 쩔어요

    저런 반전이 있는 오리탕, 죽 ㅋㅋㅋㅋㅋ 처음 가신 분들은 다들 꿈틀 놀라시겠어요 ㅎㅎㅎ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라이프로그



통계 위젯 (화이트)

445
260
864795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