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퀘스트 이야기 -01- 게임라이프

에버퀘스트 이야기 -01-






EverQuest.. 나에게 있어선 정말 게임명 그대로 영원한 퀘스트인 그런.
따지면 온라인 게임의 경력은 그다지 짧은 편이 아니다.
우리 70년 중후반과 80년대 초반의 사람들은 가끔 게임에게 축복받은
세대..라는 생각이 드는게 콘솔이라면 MSX와 같은 초기 콘솔을 접하며
자라날 수 있었고 또한 게임센터, 즉 오락실이란 것이 본격적으로 퍼지던
때도 국민학교(당시)저학년 때 부터였다. 컴퓨터 또한 마찬가지 MSX에서
AT애플로 전해지는 극초반의 컴퓨터 붐을 직접 접했고 그때부터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컴퓨터와 게임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
프라모델도, 게임도, 컴퓨터도, 인터넷도 말하자면 발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자라나온 세대랄까.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아니 충분히 중요하긴 하지만;) 최초로 접한
온라인 게임은 그래픽 기반이 아닌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 게임들, 즉 PC통신에서
서비스하던 그 수많은 게임들이었다. 대표적으로는 쥬라기 공원이나 그런 것들.
그래픽 기반의 온라인을 처음 진지하게 접해본 게 울티마 온라인, 속칭 울온.
하지만 당시에는 컴퓨터 보다는 콘솔게임쪽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었을 시기이니까.
게다가 컴퓨터 게임!하면 형들이나 하는 웬지 막연하게 어려운 무언가를 상상하기도 했고.
사실 울온도 무지 어려웠어! 난 얌전히 채광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대체 왜 날 죽이는거지?!
PK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아마 여기서부터 생겨난 듯 싶다. -_-;

그 이후로 간간히 이런저런 게임을 접하다가 내 인생에 있어 최대의 실수이자 다른면으로는
최고의 재산이 된 게임을 만났으니. 그것이 바로 에버퀘스트이다.
당시에 열심히 디아2 빠돌이 노릇을 하고 있던 내게 끈질기게 달라붙어 에버퀘스트를
권하던 친구놈의 마지막 자포자기겸 유혹.

"그럼 딱 10분만 해봐라! 겜방비 대줄게!"







설마 그 10분이 4년이 될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_-;
당시 처음 만든 캐릭터가 하이엘프의 위저드 헤카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펠위드의 캐스터 길드 건물은 괴이하게 호수위에 떠있어서
버벅이며 대충 나가단 호수로 빠질 수 밖에 없다.
주변을 둘러봐도 올라가는 길 따위는 보이지 않고 일단 상승 하강조차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막막한 상태.

결국 1시간 가까이를 헤엄치느라 허비한 후 익사. -_-

참고로 에버퀘스트(이하 EQ)는 바인드 포인트라는 것이 존재해서 죽으면
맨몸인 상태로 (유령이 아니다) 설정해둔 포인트에 나타나게 된다.
게임을 막 시작한 초기의 경우엔 바인드가 각 대도시의 정문에 설정되어 있고
떨어질 경험치(1)도 장비도 존재하지 않으니 길찾기가 나가면 가드를 공격해(2)
죽어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뭐 아무튼 천신만고끝에 저주받을 호수를 벗어난 헤카테.
그리고 그 눈앞에 펼쳐진 그레이트 페이닥의 울창한 수림.
뭐 이딴 빌어먹을 게임이 다 있어 ㅆㅂㅆㅂ하며 궁시렁대던 나를 한순간에
넋을 잃게 만들었던 그 정경이 펼쳐졌다.
쿼터뷰에서 보는 풍경과 백뷰에서 보는 풍경은 역시나 어마어마한 호소력의
차이가 있다.

뭐 일단 나왔으니 사냥은 한번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나는 적당한 사냥감을
물색하지 시작했다.






주1) 에버퀘스트에는 죽음이란 것이 상당히 강력한 페널티로 죽으면 엄청난 양의
경험치 다운과 동시에 시체를 찾아서 룻팅해 장비를 되찾아야 한다.
EQ에서 레벨업을 하면 금빛 이펙트와 정말 마약레벨로 중독성이 있는 딩!하는
사운드가 들려 대개 레벨업을 딩했다. 라고 표현을 했는데.. 레벨업을 하자마자
불의의 사고 죽는다면 레벨다운. ; 그것이 EQ사상 최고의 캐안습 사태인 백딩..;
이란 것이다. 다행히 레즈를 받는다면 클레릭의 스펠에 따라 96%까지의 경험치를
복구받지만.. 그렇기에 EQer들은 저 레즈에 무지하게 민감했다. -_-;

주2) 현재 강력하게 평판이란 것을 도입한 와우의 경우에는 일부러 완벽하게
의도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면 우호적인 NPC를 공격하게 되는 일은 없지만..
EQ는 얄짤없었다. 팩션이 뭐가 되든간에 실수로 어택을 한번 하게 되면 사신으로 돌변.;
퀘스트를 진행하다 실수로 어택키를 눌러 불귀의 객이 되는 사태는 몇년넘게
EQ를 해온 올드비들한테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사태였으니 말 다했지. ;

덧글

  • freelove 2012/08/27 11:06 #

    인간으로 시작(로그였던것 같아요) : 주변 통로가 어두워서 시야확보가 안 됨. -> 헤매다가 ㅁㄴㅇㅁㄴㅇㅁ,ㄴㅇㅁㄴ
    우드엘프 : 떨어진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직도 생각나는 국내 선전 문구가 참...암쏴리 암낫이지!
  • 하로 2012/08/27 21:06 #

    빠져죽고 떨어져죽고 뒤통수맞아죽고 왜 죽는지도 모르게 죽고...
    위기탈출 노라쓰!
  • 게드 2012/08/27 11:59 #

    난간이 있어 괜찮겠지.. (하지만 난간은 역활을 못하고 번지..)
  • 하로 2012/08/27 21:06 #

    그레이터 페이닥은 시체밭이었지요. --;
  • hermoney 2012/08/27 19:54 # 삭제


    모렐툴서버에서 오거샤먼을 했었지요

    loveforyou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운영자가 성적인 이름이라고 lovppou로 지멋대로 바꿔논-_-;;

    아아 즐거웠었지요
  • 하로 2012/08/27 21:07 #

    ....성적인 것이군요.. --;;;
    가장 즐겁게 했었던 게임입니다.
  • 무한 2012/08/27 23:30 #

    딩!
  • 하로 2012/08/29 00:07 #

    중독성이 심하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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