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지 못할바엔 구조를 하지 마시죠. 하루하루수첩

이글루스던 어디던 보다보면 "아깽이를 구조했는데 좋은 집사분 찾습니다~" 하는
그런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아기고양이나 길고양이들이 울고 지쳐보이면 사람으로써 가슴이 아프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고양이를 답싹 집어들고 와 "내가 아닌 다른 주인"을 찾는게 옳은건가? 싶습니다.

막연하게 불쌍하다, 안됐다, 나는 못 기르지만 다른 사람을 찾아줘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건 정말 무책임한,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짓거리라고 생각이 되네요.

어떤 다른 생명을 데리고오는 행동은 최악의 경우 내가 기를 수 있다. 라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생명을 맡아 기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들어가는 시간과, 금전적인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지요. 어설프게 "귀엽다" "불쌍하다." 라고 해서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시작해 같이 지내다보면 또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가볍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지요.
그렇게 책임감이 생기는 문제라면 왜 수많은 유기동물이 지금도 생겨나고 있는걸까요?
경제적인 문제, 그 사람의 상황은 가볍게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더욱 더
신중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도 곁에 동물을 들이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이니까요.

가벼운 생각으로 데려와서 다른 사람을 찾다가, 못 찾으면, 그때는 어찌합니까?
안되는거구나~하고 병원에 맡기나요? 그런 병원 또는 보호소는 결코 그들을 오래 보호하지
않습니다. 보호소에 맡겼으니까~ 하고 돌아서나요?


그들은 대부분 다 죽습니다. 안락사지요.


보호소의 공간이나 지원이 무한정인 것도 아니고 입양되지 않는다면 안락사에 처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잠깐의 안온함을 맛본 대가로 죽는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운 좋게 그야말로 "인연"이 닿아 주인을 찾아 행복하게 사는 고양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기적과도 같은 인연을 기대하기엔 각박한 세상입니다.
그런 동물을 좋아하고 기를 수 있는 상황의 사람이라면 이미 누군가가 곁에 있을테지요.
실제로 그런 안타까운 댓글들이 줄줄이 달립니다.
"이미 누구가 있어 데려갈 수는 없네요." 같은 이야기지요.

책임질 수 없다면 인정머리 없고 독하게 보일지언정 그 때 돌아서는게, 설령 그들이 그러다
저 너머로 떠난다해도 틀린 일은 아니라 봅니다.

종종 올라오는 고양이를 보호했는데 내가 기를 수 없으니 주인을 찾는다. 라는 글에 줄줄이
"나는 못 기르지만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댓글만 달리다 결국 어떻게 되었다라는
이야기도 없이 글이 삭제되고 조용해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네요.

어떤 생명을 데려와 보호할때는 그 만큼의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만약 누가 이 아이를 데려가지 않게되더라도 내가 기르겠다.
최소한 이 정도의 각오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설픈 한순간의 동정에서 나오는 보호는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봅니다.



덧글

  • 김어흥 2012/07/15 23:50 #

    옳습니다!
  • 하로 2012/07/17 00:45 #

    ㅎㅎ 좀 극단적으로 쓰긴 했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2012/07/16 00:26 # 삭제

    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다들 생각이 다른법입니다.

    그 뒷날 생각하다 돌아서면 후회만 남거든요.
    목숨잃기전 임시보호라도해서 혹시모를 생명줄,인연 잡는것이
    훨씬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임시보호하던 고양일 데리고와서살구 있구요.

    인연이 닿을수 있었던건 그런분들 덕분이고


    길거리에서 죽는것이 동물의 입장으로선 어떨찌 모릅니다
    그냥 인간의 눈으로 불쌍히 여겨 데려오는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가족이 하나늘었고 고양이는 목숨을 부지했네요.

    여튼 모든건 인간위주로 생각하게되는건 어쩔수 없어요.
    하지만 동물이 그렇게라도 살고싶다라고 느낄수도있는거죠.

    멀쫑히 잘사는데 데려온건 문제가 있을지 모릅니다만

    보는이의 입장에서 위험이 느껴지는데
    돌아서 후회하기보단
    일단 손내밀어 가능성이라도 있는게
    일순간이라도 생명부지하는게 났다고 봄니다.
    살고자하는건 동물이건 사람이건 가장강한 의지니까요.


    여튼 생각이 다를수있고.
    차라리 손이라도 내민사람이 났다고 생각하는사람도 있습니다.
  • . 2012/07/16 00:29 # 삭제

    아맞다 구조할때 임시보호를 염두에 두더라도

    한달이고 두달이고 일년이고 책임지고 보호해줄생각으로 데려와야하는건 맞습니다.

    어설프게 일주일 열흘 이렇게 잡고 생각하지 않길바랍니다.
  • 2012/07/16 02:24 # 삭제

    그래서 제목에 '책임지지 못할거면'이라고 붙여놓으셨네요;;;;;;;;;;;;
  • ... 2012/07/16 15:54 # 삭제

    결국 인간의 자기만족이지요.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군요.
  • 된장오덕 2012/07/16 04:25 #

    동의합니다. 제가 기르는 고양이 전부 업둥이 출신이라 더 공감이 가네요 ㅠㅠ
    고양이 기르고 싶었고 제가 자처해서 맡은 아이들도 있지만 그 중에 한 마리는 지인이 고양이에 무지한 상태에서 구조한 상태라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어요. 한 번 버렸다가 불쌍하다고 다시 주워왔단 얘기부터 기가 막혔는데 입양은 또 어떻게 하냐며 물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게 바로 책임지지 못할 상태에서 남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이지요.
    고양이를 키울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 한 겨울이었고 불안해서 안 되면 제가 받았는데 그 날이 되서야 다리가 없단 사실을 알게 되고 기초적인 접종도 안 하고 샤워와 검진만 받아서 왔더군요. 기르는 사람은 앞으로 엄청난 돈과 시간을 써야하는데 제 사정 몰라준다고 하고 자긴 좋은 일 했는데 왜 화를 내냐는 둥 적반하장으로 굴어서 여러모로 뒷골 잡았는데 이런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더라구요...

    구조하는 사람중에 좋은 분들도 많지만 개중엔 고양이를 기르지 않거나 한 때의 동정심으로 생각없이 데려오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입양을 시키며 자긴 생명을 구했고 좋은 일 했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고양이 한마리나 두마리나 뭐가 다르냐는 식으로 떠넘기려는 사람도 있고 정말 한 생명을 키운다는 게 어떤 일인지 모르고 본인은 편하게 남에게 맡겨버리는 사람들 보면 치가 떨립니다.
    저도 친구에게 업둥이를 입양시켰지만 못 키울거면 차라리 나에게 돌려주고 절대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간식이나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했고요.

    길냥이들 많고 불쌍한 애들 많아요. 가엾게 여기는 것도 좋고 안 길러도 좋습니다.
    가끔 먹이라도 주는 것만으로 도움이 됩니다.
    그저 책임지지 못할 바엔 함부로 들이지 말고 버리지 말고 입양도 좋은 기회가 될 순 있지만 최소한 거뒀으면 끝까지 책임지면 좋겠습니다. 사정이 안 되니까 도로 버리는 짓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고양이 기르는 분들한테 한 마리 정도 늘어도 상관없지 않냐며 떠넘기는 짓은 제발 안 하셨음 좋겠어요.
  • 2012/07/16 09:16 # 삭제

    그 사람이 남한테 입양 보낸다는 거 말씀이신가요?
  • Nn 2012/07/16 11:41 #

    헐...;;;;; 그 친구는 대체 생각이란 걸 하는 사람인가요? 뒷목잡으신 심정 십분 이해갑니다;;
  • 하로 2012/07/17 00:46 #

    안아들고 올떄는 그 만큼의 책임감 역시 같이 안아가지고 왔으면.. 합니다.
    얼마간 입양처 구한다고 글이 올라오다 소리소문없이 글이 없어지면 엄청 신경쓰이면서
    언짢습니다.
    가벼운 생각으로 생명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 대공 2012/07/16 04:41 # 삭제

    ㅇㅇ 개념이해가 필요할듯요 구조라는건 가서 죽여주는거죠
  • armedea 2012/07/16 09:34 #

    동감입니다... 덧붙이자면 책임도 지지 못하면서 덜컥 임보같은것도 좀 안받았으면 하더군요.. 동물 벨리보다보면 덜컥 임보 받았다가 제대로 책임지지 못한 행태를 왕왕봐서..ㄱ-)

    개인적으로 제대로 책임지지 못한 구조는 구조가 아니라 유기보다 더 형편없는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 하로 2012/07/17 00:47 #

    막연하게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살아있는 생명을 기른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좀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 Nn 2012/07/16 11:46 #

    책임없는 구조는 하지 말자-라는 말씀이시죠.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기초적인 지식, 없어도 되요. 요새 인터넷 검색만 해도 정보는 바로 얻을 수 있으니 본인이 관심만 있으면 습득가능하지요. 단지 '난 구했으니까 할 일 다했고, 만약 보낼데 없으면 동물병원이나 보호소 보내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은 곤란하다는 것이겠지요. 저도 그래서 길가에 고양이들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쳐다보게 되면 정이 생기니까요. 저는 제 냥이 하나만으로 벅차고, 그게 저의 한계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정을 줬다가 다시 버리는건 잔인한 짓이예요.
  • 하로 2012/07/17 00:49 #

    그 잠깐의 안온함을 맛본 댓가가 안락사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비바람을 맞고
    배를 곯아도 밖에서 살아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 마요이 2012/07/16 12:39 # 삭제

    특히 아깽이의 경우는 어미고양이가 사냥나가느라 잠시 혼자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덥썩 데려와버리면 곤란하지요. 그러다가 데려온 사람 맘이 바뀌어서 다시 유기하면 냄새가바뀌어서 어미고양이가 자식을 못 알아보기 때문에 아깽이는 정말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되지요...
  • 하로 2012/07/17 00:50 #

    그것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버림받게되는 고양이도 많다던데요.
  • 이승수 2012/07/16 15:07 #

    구조와 납치의 차이가 있을거 같아요.

    그대로 나두면 죽기 직전이거나 그에 준할만큼 위험한 상태에서라면 작은 끈이나마 잡아볼수 있을 거 같은데

    단순히 길을가다 불쌍해 보인다고 납치해서는 이런다면 동물입장에선 날벼락일거 같네요
  • 하로 2012/07/17 00:52 #

    그걸 구분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렇기에 더욱 신중한 마음으로 보호를 했으면 하지요.
  • 라니르 2012/07/16 22:56 #

    일단 저는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작년에 떠도는 길고양이를 데려다 출산시켜(구조 당시 이미 임신상태) 3마리 새끼들은 모두 입양보내고 어미고양이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구요.

    "최악의 경우 내가 기를 수 있다" 라는 전제를 깔고 구조해야하는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내가 기를 수 있다" 라는 것에 대한 올바른 판단은 "이미 직접 길러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거 아닐까요?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인터넷 검색만 하면야 대충 다 나오지만, 수많은 자료중 옳바른 자료만을 접할거란 법도 없고.. 글만 읽는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엔 많은 차이가 있는거니깐요. 그렇다고 이러한 이유로 "넌 처음이니까 안되!" 하고 키우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은 아닌것 같구요.

    또 경험이 있고 내가 기를 수 있다고 판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일은 한치앞을 모르는지라,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길수도 있구요. 예를 들어 동거인의 고양이 털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던가, 월세방 주인이 처음과는 달리 애완동물과의 동거를 허락하지 않는다던가.

    "내가 이 고양이를 구조하면 이 고양이가 불행해질거야" 라는 생각으로 구조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한 생명이 순수한 자연이 아닌 인간 위주의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많은 노력과 시간, 돈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참 많은것 같아요. 집에서 식물 하나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동정심은 확실히 양날의 칼이라고 생각해요, 괜한 동정심에 살 수 있었던 아이가 죽을수도 있는 것이고 죽을 수 있었던 아이가 살아날 수도 있고. 그러나 동정심 하나로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을 판단하기엔 이미 이 세상이 너무 복잡해져버리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도 인간 위주로.

    으으.. 내용 정리는 안되지만.. 어쨌든 고다같은 고양이 카페에서 소위 많은 "캣맘" 들이 거두지 못하는 길고양이를 위해 여기저기 사료를 놓아주며 다니고 있는데.. "책임지지 못할 바에는 구조를 하지 말라"는 의견은 동물구조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쓰레기 더미나 뒤지고 다니고 울음소리때문에 잠도 못자는데 키우지도 않을거면서 밥은 왜 주냐" 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리네요, 제 입장에서는요..^^;

    사회에 사람들이 구조한 동물을 정말 책임감있게 잘 돌보고 책임있는 분양까지도 이어지게 하는 그런 시설과 여러 단체들이 있어야 이런 딜레마가 좀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저도 구조하시는 분들이 끝까지 책임감 가지고 하셨으면 하는데.. 그런 사람 찾기도 힘들고(저도 아이들 입양보내면서 문의만 하고 잠수탄 사람들을 하도 많이 봐서) 참 가슴아프네요, 이런 주제는..ㅠㅠ;
  • 하로 2012/07/17 00:54 #

    네 확실히 그렇게 만나는 인연이란 것을 무시하지 못하고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함부로 고양이를 집어들고 오는 사람이 있어 극단적인 말을 쓰기도 했네요.
    분명 의도는 좋았겠지만 그 뒤의 여파를 생각하지 않고 보호소에 맡기지~하는 행동은
    그냥 못본척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드신 라니르님은 복받으신 분이예요. ^^
  • 엘레봉 2012/07/18 08:38 #

    전 고양이들이 눈만 마주쳐도 바로 도망가는 몸인지라 울고 짜고 보채다가도 절 보면 냅다 도망가더군요.
    아 구해줄 필요 없겠네 저리 건강한데!
  • 뭐냐니 2012/10/25 17:27 # 삭제

    그냥 길에 사는 고양이는 고양이일뿐 사람이 관여않하고 내버려뒀으면 하는데 우리가 사는 환경의 하나의 주체이고 유해하다거나 혹은 지나치게 보호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불쌍해서 어설프게 구조해서 어미곁에서 잘 크는 새끼를 어미와 생이별하게 만든다던지 주택가나 거리에서 배가 주리더라도 자유롭게 사는 애들 잡아다 자유가 없는 보호소로 보내 생을 마감하게 되는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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