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 곰탕] 느끼한 것은 어찌 안되나, 신선설농탕 TastY OR NoT

이 날따라 이상하게 곰탕이 먹고 싶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머릿속으로
곰탕곰탕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보들보들한 양지와 살칵 씹히는 소혀, 거기에 푸른 대파를
한주먹 화락 뿌르면 백과 녹의 조화가 아름답고 거기에 잘~익은 석박지를 곁들이면!

어차피 광화문쪽으로 나가는 길이니 오랜만에 이남장이나 들러야지.. 싶었는데
아차, 교보문고 공사하면서 그 쪽이 싹 뒤집어 엎어졌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그래봐야 이 근처로 옮기지 않았을까? 싶어 인사동 인근까지 슬렁슬렁 걸어가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검색을 해보니(비바 스마트폰!) 신문로점만 남았더군요.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그래서 인사동 길을 털레털레 걸어올라가다 마주친 신선설농탕에 아무 생각없이
쏙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뭐가 있지..? 하고 메뉴를 보다 아차 싶었습니다. 아, 여기였구나! 싶었지요.
예전에 어딘지 뭔가 이상한 것을 넣어 국물이 굉장히 느끼하고 끈적하게 달라붙는
느낌을 주는 곳이 있었는데 여기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배가 고프니 나가기도 애매하고.. 사골,양지, 머리고기가 들어있다는
백세설농탕을 주문했습니다. 머리고기에 혹했습지요 네. -_-;





설농탕집이 그렇듯 상차림은 별 것 없습니다.
김치를 많이 익은 것, 안 익은 것을 구분해서 먹을 수 있는 점은 좋았지요.




점심을 조금 넘겨서 간 터라 사람이 거의 없이 조용했습니다.




무려 만천원짜리 백세설농탕의 모습.
수삼도 둥둥 대추도 동동. 하지만 기대하던 머릿고기는 별 것 없었습니다.
껍질 부분이 두 점 정도... ㅠㅠ
곤지암에서 먹었던 소머리 국밥이 마구 그리워졌지요.




국물에 살짝 노~란기가 돕니다.
먹으면서도 여기는 나하고는 안 맞는구나.. 다시 한번 실감했지요.

직원분들은 사근친절에 깔끔한 내,외관, 김치의 구분같은 점은 참 좋습니다만..
저 맛의 현대화와 영양강화를 위한 치즈와 땅콩이란 부분이 거슬립니다.
전 곰탕을 먹을때 소금이나 후추를 잘 안치고 그냥 나온 그대로 먹는 편인데
여기서는 소금을 치지 않으면 느끼해서 먹기가 힘든 정도이기 때문이지요.

필요 이상으로 고소한 맛이 남는 것도 거슬리고 마시고 나서 끈적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나는 것도 불쾌, 영 느끼해서 텁텁한 것도 신경이 쓰입니다.
저렇게 표기를 했다지만 프림을 넣어서 장난친 곰탕과 무에가 다른가...? 싶은
삐딱한 생각까지 들 정도지요.

서비스나 기타 다른 문제가 맘에 안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맛, 곰탕의 스타일이
저하고는 너무 안맞습니다.
아무리 곰탕이 땡기고 급해도 신선을 찾을 일은 없겠지요.
"자 여기였다구, 다음엔 헷갈리지 마!" 라고 제게 말하는 의미로 포스팅을 해 둡니다.

덧글

  • 미뉴엘 2012/03/26 02:07 #

    이른바 지뢰 표시인건가요!
  • 하로 2012/03/26 15:46 #

    아주 적절한 표현이군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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