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7월 4일 / Fourth of July 칵테일 : CockTaiL

바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그 당시 복학을 하기 전에 방황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상당히
충동적인 것이었습니다.

대학로에서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던 길에 골목의 2층에 있던
G바에서 구인광고를 붙여놓은 것을 문득 발견했던 것이죠.

구인: 남0여0 초보자 가능.

잠시 머뭇거리다 덜커덕 올라가버린겁니다.
바가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기에 조금은 이른 시간이었던지라
손님은 없고 한창 개점준비를 하느라 약간 부산스럽더군요.
남자가 한명에 여자가 둘.

특이하게도 바마스터가 여자였습니다. 여기저기 바에는
다녀봤지만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였달까나요.
대개 바마스터, 혹은 매니저는 남자가 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매니저..라는 것은 대개 해결사 비슷한 일까지 해야 할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지요)

구인광고 보고 왔다는 말에 앞에 앉히더니 간단하게 이런저런 것들을
조금 물어보곤 느닷없이 "좋아하는 칵테일이 뭐죠?" 라는 질문을 해오더군요.
"러스티네일인데요." 라는 말에 "잘 안팔리는 걸 좋아하네.." <-
어쩌자는건가.. 싶더군요.

그 날은 그냥 그렇게 끝이 났고 이틀후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올 수 있겠느냐고.

미지의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두말할 것 없이 오케이 하고 그날 당장
유니폼을 맞추러 갔었더라지요. =)

사실 초보자를, 그것도 남자를 구하는 바는 굉장히 드뭅니다.
대개 지난번에 이야기 했듯이 여성을 구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그것도 나름 인연이란게 닿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블루큐라소에 보드카, 그레나딘 시럽이로군요.




Fourth of July

Grenadine Syrup 1/4 shot
Blue Curacao 1/2 shot
Vodka 1/2 shot

Layer
Shot Glass
Sweet


7월 4일.. 미국독립기념일의 이름을 가진 샷 칵테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색의 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컬러풀한 것이 일단 보기는 좋군요.

그레나딘 시럽부터 보드카까지 푸스카페 스타일로 레이어를 내어주면 됩니다.
셋 다 확실하게 비중차가 나기 때문에 레이어를 만드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너무 난폭하게만 하지 않으면 말이죠. =)

맨 위에 보드카가 올라가기 때문에 불을 올리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만..
웬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패스. 했습니다.
불을 올리는 것은 조금 독한 칵테일이 어울리니까요.



일단 모양은 합격점입니다만.. 맛은 어떨까요?
대충 달 것 같기는 하지만 보드카가 꽤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속단은 금물이지요.

확실히 독하지는 않습니다. 되려 조금 재미있는 느낌이군요.
보드카가 맨 위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입에 털어넣으면 순간 혀가 짜릿.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블루큐라소와 시럽이 깨끗하게 보드카를 씻어내려가는군요.
넘기고 나면 뒷맛도 향도 전혀 올라오지 않습니다.
약간의 단맛이 혀에 남아있는 것을 빼면 "뭘 마셨나...?" 싶을 정도.
그런 깔끔함이 여운을 남기지 않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특색이라면 특색.일테죠.



바에서는 단골의 여성 고객이 있으면 가볍게 시작주로 서비스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다만 보드카가 맨 위에 올라가 있어 향이 거부감을 들게 할 수도 있겠군요.
집에서는 모임이나 파티에서 가볍게 화려한 것을 만들어 내가고 싶을때 어울릴 한잔입니다.



덧글

  • Charlie 2012/01/26 23:57 #

    하지만 이발소가 제일 먼저 연상되는 저는....;;;
  • 하로 2012/01/26 23:59 #

    ...........듣고보니 그러네요.. 바버샵이라고 개명을. -_-;;
  • 푸른태초 2012/01/27 13:42 #

    빨강 파랑을 뒤집을 수 있었다면 태극이였을텐데 아쉽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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