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愛, 혹은 悲




연애밸리..는 딱히 들어가지는 않지만 밸리 메인에 뜨거나 한 글은 별 일이 없으면
웬만하면 한번씩은 읽어두는 편입니다. 어찌되었든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소리이니 거의 대부분은 낚시성 제목이나 타이밍 탓에 뜨더라도 간혹 읽어볼만한
글이나 생각들이 있습니다.

연애밸리를 종종 시끄럽게 만드는.. 아니 요즘에 들어서의 일은 아닙니다만.
비싼여자, 값싼여자 등의 글을 읽고 있으니 얼마전 만난 친구와의 만남이 떠올랐습니다.

나쁘지 않은 외모, 루저에 끼이는 하로군과는 달리 요즘 세상의 위너에 끼이는 키.
SKY는 아니지만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학에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인간.
하지만 만년솔로인 불가사의한 친구.

역시 문제라면 한창 연애를 하며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시기에 "여자이외의" 취미에
몰두를 했었다고 해야한 것일지.. 회사를 거치면서도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겼다는
기쁨에 못하던 취미에 더더욱 매진 즐기던 친구였으니 이제와선 과연 "여자사람"을 어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은근히 이런 케이스 참 많지요...)

하지만 문제는 이미 인간종 아저씨과 루저목으로 분류가 되는 하로군이
이제와서 누구를 소개시켜 줄 수 있을리가..; 하지만 그래도 아직 싱글인 친구들이
있으니 손가락으로 꼽고 마친 또 운이 좋게도 한창 꽃다운 아가씨에게 제대로 된 놈으로
소개시켜 주겠다.라는 약속이 있는지라 어디보자..하고 이것저것 취미나 성격등을
떠올려보고 있는데

이 녀석이 주문이 많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은데 요약을 하자면

예쁘냐? 키 크냐? 몸매좋냐? 어리냐?

처음에야 그럼그럼하고 웃고 넘어갔지만 점점 도가 심한 질문이 이어지니 당황스럽더군요.
남자인 제가 그런 기분인데 여자들은 더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일단 그런 외적인 요소가 맞으면 나머지는 만나서 당사자들이 조율한다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라지만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하나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고

결국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 생각에 네가 원하는 건 여자친구가 아닌 것 같아. 지금 네가 가지고 싶어하는 건
교감이나 마음을 나눌 여자친구가 아니라 옆에 끌고 다니면서 쪽팔리지 않을
액세서리나 내킬때 안을 수 있는 섹스돌 둘 중의 하나. 혹은 겸용을 찾는 것 같아보인다."

결국 만족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우물우물 다 그런거 아니냐는 말에 웃을 수 밖에 없었지요.


단순히 "어리고 날씬하고 예쁜여자만 찾는 남자가 시작이지!"

혹은

"좀 이쁘다고 남자들이 다 니 지갑으로 보이지?" 라며 여자분들을 몰아세울.

그런 문제가 아니겠지요.


한국에 온지 얼추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보고 하며 든 생각은 "내몰리고 있다." 이겠습니다.
한국은 번화하지요, 또한 대단히 바쁘고 엄청나게 자극적입니다.
거리를 오가는 수 많은 돈 잘쓰는 남자들, 예쁘고 옷 잘입고 날씬하기 그지없는
여자분들 사이에 서있으면 저 조차도 문득 쓸쓸해지는데 요즘 젊은이(....)
들이야 오죽하겠나.. 싶기도 합니다. 쓸쓸하고 외로운가? 돈을 벌어라! 예뻐져라!
그럼 뭐든지 가질 수 있다! 라며 내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라면 능력이다 부르짖고 여자라면 예쁘기만하면 만사형통이다 라고 더 이상
숨기지도 않고 광고를 합니다. 성의 상품화라는 말은 이제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이지요.
이제와서 무슨 새삼스럽게...라는 느낌은 들지언정.

그런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사회속에서 끊임없이 들리고 보여오는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화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물들어버린 게 아닐까도 싶습니다.
내면을 보고 서로 맞추어나가기보다는 그저 조건과 몸만을 보고 서로의 이해득실을
따지게 만드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기에 더더욱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친구놈은 여전히 쪽팔리지 않을 다목적 액세서리를 찾고있지만 다행히 지갑이 되어줄 사람을
찾던 아가씨를 한명 만난 듯 합니다.
연애를 한다기보다는 스폰으로 붙어 화대를 지급한다는 느낌이 먼저듭니다만.
이것이 요즘에 있어 한가지 연애의 방식이라면 그렇구나. 하고 바라볼 수 밖에요.

올라오는 글이나 기사들이 자극적인 이야기뿐이라 세상 여자들은 다 빗치요 남자놈들은
개늠들로 보이는 요즘입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지갑보다는 남자친구를, 섹스돌보다는 여자친구를 찾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덧글

  • 1030AM 2012/01/24 00:26 #

    T.T
  • 하로 2012/01/26 19:11 #

    왜 우신답니까 -0-;
  • 연월 2012/01/24 01:05 #

    오..좋은글
  • 하로 2012/01/26 19:11 #

    감사합니다.
  • 동굴아저씨 2012/01/24 06:23 #

    제행무상 제법무아....(먼산)
  • 하로 2012/01/26 19:11 #

    색즉시공... 읭?
  • Lepetitpoisson물꼬기 2012/01/24 10:29 #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
  • 하로 2012/01/26 19:11 #

    공감이 가셨다니 다행이네요. ^^
  • lunatie 2012/01/24 12:34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깊이 생각하게 보게 되네요.
  • 하로 2012/01/26 19:11 #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에스j 2012/01/24 15:30 #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참.... ㅠㅠ
  • 하로 2012/01/26 19:12 #

    참 당연한게 당연한게 아니니 큰일입니다..
  • 푸른태초 2012/01/25 17:32 #

    어느센가 저도 개늠이 되어가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입니다 ㅠㅜ
  • 하로 2012/01/26 19:12 #

    에이 설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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