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 영화이야기


일단 제게는 무협영화..라고 하면 일종의 편견같은 것이 늘 남아있었습니다.
어색한 와이어액션, 유치한 특수효과, 요란한 음향..
뭐랄까 일종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같은 느낌일까나요.
제 무협영화라는 것은 오래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봐왔던
황비홍이나 성룡, 이소룡 영화에 머물러 있었던것이지요.
그래서 주변에서 좀 유명하게 언급이 되던 와호장룡이나 이 영웅도
사정권안에 잡지 않고 유유자적 보낼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서 그 동안의 영화를 거의 다 놓친 것도 이유겠습니다만..)

사실 이 영웅을 보게된 것도 상당히 우연이었습니다.
나른한 오후, 무엇을 할까 유유자적하다 켠 TV에서 이 영웅이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니까요.
"어라 무협영화?"하며 채널을 돌리려다 딱히 볼 것이 없었기에 그냥 놔둔
영화.
그렇지만 어느 순간 영화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무명(이연걸)이 장천(견자단)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 부터였을겁니다.


길어지는군요. 일단 접읍시다.


절제된 사운드, 화려하지만 간결한 움직임. 어색하지 않은 와이어액션.
잊고있는 동안에 무협영화라는 것은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었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훨씬 진보한 액션이나 멋진 CG효과들도 괜찮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끌 던 것은 각 회상씬에서마다 펼쳐지는 색채들이랄까요.
회색-붉은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흰색으로 바뀌어가는 색채의 향연.
그 색이란 도구들을 절묘하게 배치하고 결코 유치하지 않고 천박하지 않게
훌륭히 연출한 장예모 감독의 역량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메이킹필름에서 본인 스스로 밝혔듯이 장예모 감독은 이 색채라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요.
인물들이 등장하는 공간안에서의 색채. 이것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환경을 설명해주는 도구로서 이용되고 있지요.

그런 장면 중에서 진짜 멋지다... 라고 생각한 부분은 아무래도 이 부분이었습니다.




비설(장만옥)과 애옥(장쯔이)가 겨루는 은행나무숲에서의 일전이지요.
바람에 흩날리는 은행나무 이파리 사이로 마치 춤을 추듯 움직이는
붉은 옷자락들의 검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스토리야 그다지 언급할 것이 없는것이... 영웅의 스토리 라인은 관심있는 분은
대개 다 아실 위나라 사람 형가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한 것입니다.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 연나라의 지도와 번어기의 목을 가지고 진시황을
찾아간 형가. 그러나 그 암살기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형가는 최후를 맞습니다..
라는 것에서 번어기의 죽음쪽을 집중각색했다...라고 해야 할까요.

등장하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꼬이고 꼬이며 계속해서 다른 관점을 보여줍니다.
무명의 이야기에서 계속해서 진실이 풀려나가며 결국은 실제의 그들에게까지
연결이 되는 것이죠.

두 연인의 갈등, 남자대 남자로서의 가르침과 남자들간의 대립.
마지막 순간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연인과
역시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저지하던 남자의 진의를 깨닫는 남자.

그 결말은 확실히 작위적인 내음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영화 영웅의 결말에는 걸맞는 마지막이라고 보여집니다.


덧글

  • sandmeer 2012/01/19 10:40 #

    무명을 향해 날아가던 그 수만 개의 화살 장면이 정말 멋졌지.
    물론 저 은행나무 숲 장면도 멋있긴 했는데... 그건 색감 때문이 더 강했던 거 같고. 화살 씬이 짱! >_<)b
  • 하로 2012/01/19 16:35 #

    확실히 저 색대비가 강렬해서 더더욱 인상이 깊었던 것 같아.
    화살장면은 들것이 나가면서 사람모양으로 빈 공간이 남아있던 화살밭이 떠오르네.
    ...웬지 지금 떠올리니 조금 웃기기도 한데. 만화에서 자주 등장할 법한 연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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