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때의 돈까스집에 가고 싶다. TastY OR NoT

두툼한 일식 돈까스, 얇고 바삭한 한식 돈까스 그 어느쪽도 괜찮지만 
가끔은 그런 돈까스들이 아닌, 다른.. 경양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일단.. 이름은 촌스러워야 하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장밋빛 인생"
"갈매기의 꿈"
"겨울 나그네"
"언덕 그 너머"

대충 이런 느낌
전부 실존했던, 한번정도는 가봤던 경양식집 이름들이다....; 

앉으면 메뉴를 가져다준다. 돈까스, 비후까스, 함박스텍이 있다.
돈까스를 먹겠노라 고르면 반드시 몇가지 질문을 물어봐야 한다.

1. "스프는 야채 스프와 크림 스프가 있습니다."
여기서 야채스프는 케찹향이 솔솔 올라오는 토마토 스프.
크림은... 뭐 오뚜기의 그 놈 맛이 나야 한다.


2.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밥으로 한다고 하면 위의 사진처럼 스쿱으로 퍼낸 밥이 아니다.
접시 하나에 넓게 살살 펴낸 밥이 나와야 한다.
빵이라면 딸기잼, 혹은 사과잼은 곁들인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모닝빵이 세개 나온다, 두개도, 네개도 아닌 세개다.
빵의 갯수는 동네마다 꽤 차이가 있다고 하긴 하더라...


3. 돈까스의 곁들임에는 마카로니와 콩, 그리고 대개 먹지 않은 생 파슬리가있다.
마카로니는 기본, 메이크드 빈즈도 곁들여져 있다.
아무도 안먹고 잊혀지기 십상이지만 신선한 파슬리가 놓여있다.


4. "후식은 커피와 녹차 중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이 말이 없으면 마무리가 될 수 없다...


...그때의 돈까스집은 그야말로 경양식집.
쉽사리 갈 수없고, 정말 무언가 기념할만 하거나, 좋은 일이 있었을때 
가족단위로 크게 마음먹고 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현재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같은 정도의 위치였죠. 
대부분의 경우 비후까스나 함박스텍은 꿈도 못 꾸고 돈까스를 주문했었습니다. 
가격 차이도 꽤 났었지요...

언젠가 시험을 잘 봤던가.. 해서 함박스텍이란 것을 어찌어찌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느낌에 실망했던 기억도 있네요. 
하긴 그 당시 햄버그 스테이크 라도 해봐야 지금의 햄버거 패티 수준도 안되었을테니..
가끔은 그때의 그 공간, 그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가장 비슷한 분위기가 용산 용사의 집이라고 하던데 과연...


아.

함박스텍을 시키면 반드시, 절대로

소 모양 철판 위에 올려져 나와야 합니다. 

음음. 양보할 수 없지요. 



덧글

  • 키르난 2015/10/24 09:29 #

    베이크드 빈즈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경양식 집에 가면 하나씩 포크에 찍어 먹지만 집에서 먹을 때는 그런 재미가 덜하죠. 제가 가본 집은 대개 모닝빵 2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빵이랑 같이 나오는 버터, 사과잼도 좋았어요.:)
    용사의집은 전국에 있는 고로 용산이 아니라도 지방에서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서울역에도 그 비슷한 것이 하나 있긴 했는데.... 가격대가 좀 높고 '경'양식보다는 중후한(?) 타입인 것 같더랍니다.
  • 2015/10/24 16:3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푸른태초 2015/10/26 18:51 #

    집밥 백선생 돈까스편에 경양식 돈까스 만드는 법을 소개한 적도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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