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홋카이도] 누카비라 호수와 곤들매기술 -3-1- 여행수첩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화창합니다. 
나무에 쌓인 눈이 바람이 불때마다 흩뿌려지지요.






오비히로 역 기준 북쪽에는 정말로 식당이 몇군데 없습니다. 
밤에 먹을 곳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이렇게 되는거죠...
근처를 빙빙돌다 롯카테이 본점 2층에 있는 경양식 레스토랑 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 두분이 운영을 하고 계셨는데 
나이드신 분이 단정하고 차분하게 일을 하시는 모양새가 보기가 좋았습니다.





버섯 파스타. 
가정식의 느낌이 물씬나는 파스타입니다. 




아무래도 밥을 먹어야겠기에 시킨 비후까스동 + 버섯된장국 세트.
뭔가 더 소스가 흥건하게 뿌려져나오는 모양새를 기대했는데 좀 당황했지요. 
까스는 맛이 있었고 슬쩍 염장한 양배추도 밥하고 먹기 좋았지만
역시 뭔가 아쉬워요 -0-





스테이크의 가격대는 좀 무섭습니다. 






이 날의 일정은 잠깐 오비히로에서 벗어나 오비히로 북쪽에 위치한 누카비라 호수로 
가는 것이었습니다만. 일부러 서둘러야 할 이유는 없었기에 홈 옆에 위치한 
롯카테이 카페에 가서 여유를 부렸습니다. 
1층의 상점에서 파는 것들과 케이크류가 준비되어 있지요.
가장 심플하게 딸기 쇼트 케이크.




어디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맛은 정말로 기교라곤 느껴지지 않는 우직한 크림과 부드러운 스펀지, 달콤한 딸기의 맛.
대부분 홋카이도의 음식이란게 좀 그렇습니다. 
교토나 저 밑쪽의 음식들처럼 초절적인 기교는 좀 찾아보기 힘들어요. 
대신 있는 것은 압도적으로 신선한 좋은 재료와 그 재료를 고스란히 살린 우직함이죠.






선글라스 필수입니다. 
쨍하고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이 사방의 눈에 반사되어서 맨눈으로 
걷고 있으면 어질어질하더군요.





일본에서 미친듯이 인기가 있는 무민.
오비히로 미술관에서 전시중이었는데 가볼까 말까 하다 
시나브로 잊혀졌지요. 
그리고 돌아와 무민의 팬인 모님께 "미친거 아냐?!!" 라고 욕을...





오비히로 JR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버스터미널로 슬슬 걸어갑니다.





버스터미널은 로터리식으로 표를 사고 앉아있으면 방송으로 안내해줍니다.





웬만한 시내, 시외버스는 다 경유하는 오비히로의 교통중심지.





누카비라는 호수도 유명하지만 온천으로도 유명해서 이런 당일치기 패키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가는거 느긋하게 가자고 일박을 잡아놓은 상태.






표를 사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가 옵니다. 
어슬렁 어슬렁.





이쪽의 버스는 우리나라와 요금시스템이 좀 달라서 일단 탈때 탄 곳을 표시해주는
티켓을 뽑아서 타고 내릴때 앞쪽 전광판에 표시된 운임을 확인해서 
내고 내리는 방식입니다. 
순번으로 2번 정류장에서 타서 11번 정류장에서 내려야한다고 하면 전광판에 있는 
2숫자 옆에 운임이 정류장마다 계속 바뀌면서 표시가 되지요.





눈이 있고, 동네가 드문드문있고, 길이 있고.. 하는 곳을 꾸벅꾸벅 졸면서 
가다보면 약 한시간 반 정도로 도착합니다.
이쪽까지 올라오면 데이터로밍도 거의 안잡혀서 폰을 만지작 거릴 일도 없어지지요. 






눈...눈.... 징글징글하게 쌓여있습니다. 
이쪽의 순도 사실 여름철 넓은 호수의 정경이라 이런 겨울에는 손님이 뜸하지요.





누카비라마을에 유일한 매점이자 기념품가게.
여기 문 닫으면 아무것도 못삽니다. 확보!





웬만한 가게와 심지어는 료칸이나 호텔도 임시휴업중입니다.
이런 한 겨울에는 아예 문 닫고 영업을 안해버리지요.





동굴온천으로 유명한 산호장. 산코쇼입니다. 
1박을 책임져줄 곳이지요. 



방에 특이하게 이런식으로 이로리, 화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뭘 구워먹거나 하지는 못합니다만.............
적어도 불은 피울 수 있습니다. 






방은 뭐 넓지는 않아서.. 짐들이 널부러져 있군요. 






스낵 샤넬....
눈 쌓인거 보면 저부터도 겨울에 여기서 영업하긴 싫을 것 같습니다...





아직 5시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벌써 어둑어둑해지네요.





원천이 흐르는 곳이라 김이 무럭무럭합니다.






버스 시간표 보십쇼....;;; 
위쪽이 오비히로행, 밑쪽은 누카비라 스키장행입니다.
7시차 놓치면 3시간 딜레이, 10시차 놓치면 6시간 딜레이.
오후5시차 놓치면 그 날은 못 나감................





이쪽 누카비라 호수가 유명한 것은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웬만하면 이름은 한번 들어봤을 다이세츠잔. 대설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습니다.
반사적으로 "떨구기?!" 라고 떠오르는 분들도 꽤 있으시겠지요...




박물관 내부는 생각보다 볼 것이 많습니다. 





새 둥지.






안녕 난 부엉이야
그리고 널 죽일거야






홋카이도 곰 별로 안크네! 라고 객기어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대로 큰 불곰.. 히구마란 것들은 이런 애하고 비교하면 안된다던데. 





대설산 동쪽 에리어맵입니다.
보시다시피 누카비라 호수는 굉장히 큰 호수입니다. 
댐이 지어져 있을 정도이지요.






그리고 곰 출몰지와 일시 마킹.......
과연 홋카이도.(끄덕끄덕)





마을은 작습니다. 한바퀴 도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지요.
일본의 괴담이나 서스펜스 소설에 이런 한겨울의 홋카이도 내륙이 무대가 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작은, 서로서로 모두가 알고 있는 마을에 이방인. 폭설. 미비한 대중교통. 
그리고 곰




박물관이라기보다는 트래킹이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안내처라는 성격이 더 강해보이더군요.






여기까지 왔으니 호수는 좀 구경해보자~해서 슬슬 걷습니다.
눈 참 징하네요...





여름한정으로 야영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때...는... 저기가 눈이 몇미터가 쌓였는지 감도 안잡히더군요. 





괴괴한 어둠이 깔려옵니다. 





짜잔! 누카비라 호수!!


...........얼음과 눈으로 덮혀 아무것도 안보이지요...






원래는 전면에 보이는 설원 전부가 물이어야 합니다. 
그나마 여기서는 본 호수가 보이지도 않는 위치죠.
위쪽에 있는 누카비라 호수 지도에서 남쪽에서 옆으로 꺾여들어간 
맨 끄트머리가 이 위치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돌면 그제야 본 호수가 보이지요.
사실 미리 예약을 하면 눈신을 신고 저기까지 호수위를 가로질러
갈 수 있는 트래킹 프로그램도 있지만... 무립니다. -_-






계단도 눈에 묻혀 뭐 보이지도 않아요. 






눈만 보고 있자니 멍...





고즈넉하다 못해 괴이한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동네는 조용하지.. 




대설산 국립공원.





날도 본격적으로 어두워지고 진짜 추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제는 뜨끈한 온천과.. 대망의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지요. 







덧글

  • 키르난 2015/07/23 17:09 #

    저기 어드메에는 다리 하나로만 연결된 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는 金田一이란 이름이 적힌 숙박부가 놓여...(탕!) 하여간 곰은 빠지지 않고 참 무섭네요..ㄱ-
  • 하로 2015/07/23 23:24 #

    정말 여기서 사람 한둘 죽어나가도 아무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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