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아리마] 료칸식사 #03 TastY OR NoT



온천을 즐기고 나와 차갑게 식힌 매실젤리를 냉큼 받아먹습니다.





달콤하게 절여진 매실까지 냠냠.




그리고 방에서 TV를 보며 뒹굴거리고 있자니 저녁을 지금 드시겠냐고 물어봐
또한 냉큼 OK!

추가메뉴가 없기도 하고.. 또 모종의 이유로 전날보다는 소박하게 시작됩니다.




생선알을 말아 구운 생선살.
이 날은 종이로 쓴 메뉴가 준비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물론 이게 뭐라고 설명을 해주고 그 당시는 아아 그렇구나~했었는데
기억은 휘발되어 그냥 맛있는 생선이었음. 상태. -_-;




이 콩이 이렇게 맛있는 채소였을 줄이야...




마와 함께 무친 사과. 고소달콤새콤의 조화.




촉촉하게 구워낸 고추와 무언가.
저 빨간게 뭔지 아직도 모르겠단 말이지요.




마 위에 과일퓨레.
전반적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전채입니다.




가벼운 생선회가 나오고...




반질반질.
잘라낸 모양새가 전갱이였던 것 같기도 하고... 바로바로 적어두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바로 밥으로 이어집니다.




구운 생선 주먹밥과 시원한 게살완자탕.




초귤을 얹은 게살완자와 순채.
저게 미묘하게 우무스러운 젤라틴 느낌이라 신기한 식감이 나지요.




모양좋게 잘라낸 생선구이 토막.




씹기좋게 칼집이 들어간 오이절임.




아무 생각없이 덥썩 물었는데 쭈꾸미 알같은게 들어있어 놀랐었습니다.
처음에는 뭐야 흑미인가? 싶었었는데.




촉촉한 게살 완자.




다시 탄수화물로 이어집니다.
찹쌀로 만든 떡..이라고 해야 하나 주먹밥이라고 해야 하나.




보기하고는 달리 따뜻하게 먹는 음식이었지요.
쫄깃한 쌀의 식감과 짭쪼름한 국물이 잘 어울렸습니다.




자 그럼 또 뭐가 나오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뜨겁게 달궈진 돌이 턱.




사실 이 날의 식사 가격은 전날의 식사와 추가한 이세새우를 빼면 같은 가격이었는데
오늘의 식사가 전날보다 살짝 빈한거 아닌가? 싶은 구성을 만들게 된 원흉.
고베소의 최상급 서로인 스테이크. 입니다.




처음에는 뭐야 달랑 세토막밖에 안주나? 하고 뜨악하게 보았으나.




사실 한조각 한조각이 꽤 큽니다.
미친 때깔, 미친 마블링. 이게 정말 서로인이라고....?;




흐,흥! 나도 양키나라에서 이런저런 소 많이 먹어본 남자야! 고베규? 그게 뭐!
하고 용감하게 한쪽 집어들어 돌 위에 올립니다.
촤아아아~




.......아름답다...




적당히 익었구나~싶을때 꽤 큰 덩이인데 자르지말고 그냥 먹으라길래 음.. 이거
씹을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며 입에 넣었는데..

..........녹았어.

아니 진짜로 한 두번 씹으니까 입안에서 녹아서 그냥 없어졌어요.
태어나서 참치 대뱃살 처음 먹었을때 느꼈던 딱 그 기분.




잠시 일반적인 샐러드로 혼미해진 정신을 두들겨 깨우고...




한쪽 더 올립니다.
삽시간에 고소한 기름내음을 풍기며 핑크빛으로 자르르 윤기가 흐르는 저 모습...

예전에 미국에 처음 와규가 소개되었을때 신문인지 TV인지 기자가
"소가 소지! 스테이크는 우리가 짱이라고!"
하며 와규 스테이크를 까기 위해 먹으러 갔다 한입 먹은 후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가 먹던 것은 구두밑창이었습니다!" 라고 외쳤다는
괴담이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우리나라 소도 맛있는데.. 참 맛있는데 이건 진짜.. 그냥 달라요.
이게 내가 아는 그 소의 고기라고?
뻥치지마! 이건 머리에 큰 뿔이 달리고 눈이 세개인데다 다리가 없이
굼실굼실 피둥피둥한 몸으로 기어다니는 그런 생물의 고기일거야!

일본의 좋은, 맛있는 먹거리에 대한 연구와 집착이라는게 어느 정도인지.
오랜만에 다시 실감했습니다... --;;




아직도 입안에서 빵빵 터지는 고기의 감칠맛을 채소냉채로 진정시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채소 맛있어요 채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우매우 소박한, 단촐한 식사.
전채부터 밥까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진한 스테이크를 끼고 매우 밸런스가
좋은 구성입니다. 화려한 회도 그 어떤 것도 이 날 나왔으면 빛이 바랬겠지요.




채소절임 맛있어!
이것만으로 밥 한공기 술 한병은 너끈히 마실 수 있습니다.
참 맛있기는 한데 저염에 가볍게 절이는 식이다보니 우리나라로 가져오면
이미 그때 먹었던 그 맛이 아니게 된단 말이죠.
가지 절임이 참 맛있어서 사왔었는데 으으음.... ㅠㅠ




미소국도 간단한게 시소잎을 띄운 것으로 끝.




밥을 먹고 조금 기다리면 디저트가 준비됩니다.
장의 활동에 매우 바람직한 파파야.. -_-




젤리같은 질감을 가진 양갱이 신기해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밥도 맛있게 먹었고 맥주나 마시면서 뒹굴뒹굴.
누가봐도 프리미엄 몰츠를 타겟으로 삼은 아사히 더 엑스트라!
맛은 아주 진한 아사히!




일본가면 반드시 한번은 사먹게되는 모리나가 야끼푸딩입니다.
고딩때 처음 일본가서 "헐 푸딩이란게 이렇게 맛있는거였다니!" 하고 경악하게 만들었던
그 물건입지요.




물론 지금에 와서는 그냥 평범한 편의점 푸딩1 입니다만...
편의점 푸딩도 훨씬 고급스런 제품이 많이 나왔고.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블랙!
이거 맛있어요 이거. 진한 블랙라거의 맛이 안그래도 쌉쌀한 프리미엄 몰츠와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라~ ㅠㅠ


이렇게 충격과 공포의 저녁식사가 끝나고...
남은 것은 이 료칸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될 아침식사입니다



덧글

  • 키르난 2014/08/28 08:17 #

    정말로 충격과 공포...ㄱ-; 최근 홋카이도 여행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는데, 저녁식사였던 호텔 뷔페메뉴 중 고기가 있더랍니다.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해산물을 집던데 그래도 쇠고기니까 질기더라도 한 조각 맛 봐야지하고 먹는데... ... ... 그 전까지 가져다 먹었던 다른 음식들이 후회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두 번 씹으니까 혀에서 녹아내리고는 목구멍 저 편으로 바로 사라지더군요. 허허허...
  • 하로 2014/08/30 15:06 #

    정말 이게 소라고? 뻥치지마!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대체 소에다 무슨 짓을 하는 것일까요.. -_-
  • DukeGray 2014/08/30 16:37 #

    고베규님은 진짜 한번 맛을 봐야 되는 데 가격 문제가 ㅠㅠ
  • 삼별초 2014/09/01 08:06 #

    프리미엄 몰츠는 나중에 저 쿠로 버전이랑 오리지날 버전을 블랜딩한 제품도 나오죠 이것도 맛남요
    최근에는 상면발효한 제품도 나왔다는데....우어어어 고베 가고 싶습니다 ㅠ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라이프로그



통계 위젯 (화이트)

1366
344
869572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