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아리마] 료칸식사#01 (스압주의) TastY OR NoT

슬슬 저녁식사를 하시지 않겠냐는 말에 올ㅋ.
오늘 준비될 식사의 메뉴가 먼저 준비됩니다.
곱게 종이에 써내린 모양새가 멋지네요..


전채에서 후식까지 아홉종류로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기대치가 급상승....
메뉴를 보며 희희낙락하고 있는데 아가씨가 "오늘의 재료입니다"하며 내민 그릇.

거기에는...




싱싱하게 헤엄치고 있는 은어들...
활어회도 떠먹는데 이까짓거! 싶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미묘...
어렸을때 "어느 닭이 제일 좋아?" 하길래 "저 닭!"했더니 밥상위에 올라오던 때의 기분이..




아무튼 전채부터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여행에서 먹부림이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사진이 많습니다.
언제 또 이런 호사를 누려보겠어
정갈하게 담아내오는 모양새가 참.. 곱네요.



무스형태로 만든 채소, 동과와 패주로 만든 앙카게, 일본식 카스테라 등
전채부터 그냥 술을 부릅니다.




일본에서 많이 먹고 다녔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료칸의 요리는 또 느낌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하나하나가 정갈하다. 손 많이 갔겠다. 그런 느낌.




일단 한병...
준마이 생주 하나노. 지역 사케중에 뭐가 괜찮을까 싶어서 잠시 고민하다 선택했습니다.
요리와 함께 마시기 좋은 술이었지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농어와 관자, 호박.




식재관리를 어떻게 하는걸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의 음식이었습니다.
놀러가서 먹는 것이라 그런건지.. 그만큼 좋은 식재를 써서 그런건지 맛이 참
풍부하다. 농어도, 조개도 심지어는 호박도 크게 손이 간 상태가 아닌 요리인데도
하나하나가 제 색을 내고 있는 것이 느껴지니 원.. --




전채에 들어있던 보들촉촉한 느낌이 인상적인 난쿄카스테라.
구워낸다기 보다는 쪄낸다는 느낌으로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흠..




메인디쉬 그 첫번째.
예전부터 대체 이세새우란 놈이 뭐길래, 그렇게 맛있는건가?
늘 궁금했던 그 녀석을 추가금을 내고 주문해보았습니다.
장작불로 구워 반으로 쩍 갈라나온 호쾌한 모양새.




당연히 요리만화에도 단골로 등장합니다만...
이 놈 참 오역이 많아요. 닭새우로 표기된 경우는 거의 못봤고 주로 왕새우.
그게 아니면 뜬금없이 바닷가재로 쓰여져있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아무튼 새우계 재료의 최종병기로 흔히 등장하고 주인공이 사용하는 허접한
새우에 떡실신을 당하기가 십상인 몸이시지요.(...........)




뭔가 살이 꽉 차있어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크기는 비교할 것이 옆에 안보이는데 저 상태에서 성인 남성의 손바닥 정도 되었지요.




하지만 랍스터도 그렇고 이런 종류의 갑각류는 꼬리부분을 쏙 빼내면 그것으로
먹을것이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특히 얘는 집게발도 크지를 않아서..

속살이 탱글탱글 촉촉한 맛있는 새우였습니다.
빼놓으니 랍스터맛살같아 보인다.




다 먹고 난 후에 원상복귀 한타임.(....)
"....그냥 새우맛이네." 하는 무덤덤한 지인에게 반쪽 더 받아먹었습니다.




이어지는 요깃거리.
슬슬 탄수화물이 한번 들어가줘야죠.

장어가 들어간 주먹밥 형태의 초밥, 갯장어 맑은 국입니다.
슬슬 따뜻한게 먹고 싶다~ 싶은 타이밍에 딱 좋은 음식이었지요.




음식사진은 이상하게 기울이고 잘라서 찍지말고 상방 90도에서
정직하게 찍는 것이 최선이라는 현직 편집자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리
찍고 있습니다....




....만.
알게뭡니까. 출판할 사진도 아니고 난 허세력넘치는 블로거인 걸!
따끈하게 부담스럽지 않은 맑은 국. 갯장어 맛있었습니다.




손가락 세개만한 사이즈의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 좋습니다.
벌써부터 너무 배부르면 곤란하죠.

여기서 술을 한병 더 시키고...




예쁜 대나무 그릇이 나오길래 "오오~ 뭐지?"하고 봤더니 아까 걔들이....




은어의 소금구이와 곁들임.
힘차게 헤엄치는 은어의 모습을 계절감넘치게 담아낸 예술적인 한 접시....인데.
이걸 먹어야 하나? 어디부터 손대야 하나? 고민스럽게 만듭니다.




용케 잘도 이렇게 지느러미 하나 다치지 않고 구워냈구나. 대단하다..싶습니다.




여름계곡, 차가운 물속을 헤엄치는 은어 네마리.




뻣뻣하게 뻗은 것도 아니고 헤엄치는 모습처럼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손대기 힘들어




하지만 맛있게 먹어줘야죠.
은어인데! 싱싱한 제철 은어의 소금구이라니!
좋은 은어에서는 수박향이 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걸 느껴본적은 없고.. --;
촉촉하게 구워진 은어에 절묘한 소금간으로 그냥 술도둑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메인.
이세새우를 주문하지 않았으면 이게 원래 준비된 메인이었지요.
유명한 일본소 품종인 듯한 산다규 샤브샤브.




종이냄비를 사용해 깔끔한 모양새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 분 상차림.




슬쩍 데쳐내 폰즈를 찍어 입에 집어넣으면 기름기가 좍 퍼지며 녹듯이 사라지는
촉촉한 고기가 이건 그냥 뭐... -0-




아 이젠 배부른데.. 하고 있으니 준비되는 스모노.
이런걸 내오면... 안 마실수가 없잖아...!!




일본에 와서 밥을 먹으면 늘 느끼는 것인데..
이상하게 채소가 맛있단말이죠.. 왜 그런걸까.




이젠 정말 끝입니다. 밥과 채소절임, 완자가 들어간 적된장국.
밥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고소하고 차진게 -_-b




후식. 과일과 콩으로 만든 무스.




과일까지 냅다 다 먹은 후에 올려준 차를 한잔 마시며 부른 배를 싸안고
여기는 어딘가 극락인가? 누가 일주일에 한번씩 이런 밥상 차려주면 좋겠다..
같은 헛생각을 하며 보냈습니다.

일본여행하면서 한번쯤은 고급 료칸에 묵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라고 하더니만
서비스를 보면서 납득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조용하고 정중하지만 그렇다고 차갑지 않은 저녁식사의 시중.
그 거리감을 유지하는게 대단하다 싶더군요. -0-
사실 누가 이렇게 챙겨주면 부담스럽기가 십상일텐데 사분사분 적당히 말도 걸어오면서
빠진게 있는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모습도 그렇고 손님끼리 대화중일때는 가능한
신경쓰이게 하지 않는 움직임도 놀라웠습니다.
고급 서비스업에서 일을 하거나 지향한다면 정말 한번 경험해볼만합니다.

자...

푸짐하게 먹은 첫날 저녁.

하지만 이곳에서 묵은 2박3일 중 고작 첫날째 저녁.

아직 두 번의 아침과 한 번의 저녁이 더 남아있습니다.




덧글

  • Charlie 2014/08/20 20:00 #

    ........
    두번 꼭꼭 씹어 읽었습니다.
    맞아요. 고급 식당일수록 고기보다 야채가 더 인상적이더라고요. 가끔, 얘들이 야채 하나하나에 이름붙여서 키우나라고 생각할 정도;

    마지막 말씀이
    '신에게는 아직 3번의 식사가 남아있사옵니다'로 들리옵니다. ㅠ.ㅠ
  • 하로 2014/08/21 01:10 #

    이게 정말 고급식당에서 야채가 맛이 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신선한 야채가 나오는 곳이라면 다 그러니 참 신기하단 말이지요.

    ....후후. 아침식사부터 시작입니다.. -_-
  • 키르난 2014/08/20 21:12 #

    은어...... 모 일본 소설에서 은어가 안주로 하도 많이 등장해서 은어하면 술!이 자동 연상되지 뭡니까. 쓰읍. 수박향 나는 은어 맛보는 건 아무래도 무리고.... (게다가 은어 같은 생선은 살 발라먹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염장이 덜 했던 이유입니다. 크흑.;ㅠ;)
    하지만 이세세우는 참으로 강력합니다. 고기는 두말할 것도 없고..
  • 하로 2014/08/21 01:11 #

    은어의 수박향은 로망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살을 바르지 않아도 되게하려고 머리부터 아작 씹어 먹을 수 있는
    저 작은 사이즈의 은어가 나왔지.. 싶습니다. 무서운 사람들...
  • 삼별초 2014/08/20 22:46 #

    료칸에 가면 먹을것 걱정할 필요는 없지요....(부럽 ㅜ)
  • 하로 2014/08/21 01:11 #

    와 아침 저녁 누가 뻑적지근하게 챙겨준다는게 참....;;
  • 둥실 2014/08/20 23:10 #

    제가 농업을 하는지라 개눈엔 뭐만 보인다고
    2년전 일본여행중에 제일 크게 놀란게... 채소들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품종이 다른가? 재배기술이 차이나서? 여행내내 채소를 먹을때마다 이런생각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어느 채소를 먹어봐도 국내에서 먹어본 채소맛을 뛰어넘는 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나름 내린 결론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농업기술력은 50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일본 각 지역의 토양이라던가 그 기후에 최적화 되어있는
    품종과 재배법을 찾아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서 그 50년 정도의 차이만큼 맛이 좋은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글쓰는게 서툴러서 미안합니다. ㅎㅎ;

    2년전 여행에 아리마 온천도 갔었는데 제목에 반가운 글자가 있어서 들어와봤습니다.
  • 하로 2014/08/21 01:13 #

    네 저도 정말 어째서 야채가 이렇게 맛이 풍부하지?
    여기저기 넣어서 끓이고 삶는데도 왜 맛이 있지? 하고 놀랐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농업을 오래한 나라인데도 무려 50년.. 그 정도의 차이가
    생기는군요. 하긴 일본의 지방 특산품 활성화나 식재료에 대한 태도.
    그리고 벌이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지면 당연한가.. 싶기도 합니다.

    일부러 들러주셔서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 DukeGray 2014/08/21 17:06 #

    역시 료칸...
  • 드렁큰 타이어 2014/09/17 02:59 #

    아리마 온천을 가보려고 하는데 사진보니 좋군요~~~
    어디라고 찾아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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